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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대한항공 통합 4연패 중심엔 조원태 세심한 '배구 사랑' 있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역대 최초로 4연속 통합 우승 대업을 달성했다. 구단주 조원태(48) 한진그룹 회장은 틀을 깨는 인사와 아낌없는 투자, 현장의 전문성에 대한 전폭적 믿음을 드러내며 배구단 운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대한항공 지도자와 선수들은 든든한 지원 속에 매 시즌 역량을 강화하며 프로배구 역대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규리그 1위에 올라 챔프전에 선착했던 대한항공은 2020~21시즌부터 4연속 통합 우승을 해냈다. V리그 출범 20년 만에 나온 최초 기록. 대한항공은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했던 삼성화재를 넘어 역대 최강의 왕조를 구축했다. 부담감 이겨낸 목표 의식 대한항공 선수들은 우승 뒤 "올 시즌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미 정상에 있었던 대한항공은 더 높이 날아올라야 했다. 팀 에이스 정지석은 "2위나 준우승을 해도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 모두 큰 부담감 속에 시즌을 치러야 했다"라고 돌아봤다. 악재도 많았다. 정지석은 허리 부상 여파로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고, 지난 시즌까지 통합 3연패 달성 주역이었던 링컨 윌리엄스까지 3라운드를 앞두고 허리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대체 선수 무라드 칸은 V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진했다. 대한항공 통합 4연패의 원동력은 탄탄한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였다. 정규리그 초반, 정지석의 빈자리는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정한용이 완벽하게 메웠다.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아포짓 스파이커)이 겹쳐 벤치를 지켰던 국가대표 임동혁도 특유의 공격력을 보여주며 링컨의 공백을 지웠다. 이들은 정신력도 강했다. 지난 세 시즌 정상을 지키는 과정에서 몇 번이나 고비를 겪었지만, 끝내 극복했다. 임동혁은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우리카드에 밀려 있던 4라운드 초반 "누구도 가지 못한 길(통합 4연패)을 가는데,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난 세 시즌을 치를 때도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우리는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고공비행을 거듭한 대한항공의 국내 선수들은 OK금융그룹과의 이번 챔프전에서 챔프전 매 경기, 매 세트 존재감을 뽐냈다. 이들은 한국 배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주역으로 올라섰다. 현장을 존중하는 구단주새 역사를 만든 대한항공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원태 회장이 있었다. 대한항공 모기업 한진그룹 오너가는 창업주 조중훈 회장부터 배구 사랑이 남달랐다. 조양호 2대 회장은 대한항공이 2011~12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치른 인천 KEPCO45전을 온 가족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배구단 운영에 쏟은 애정을 몸소 겪은 조원태 회장은 2017년 1월 부임 뒤 당시 '만년 3위'로 불린 대한항공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전용 훈련장 내 첨단 영상 분석 시스템을 구축,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확충을 지시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몸 관리를 위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 트레이너를 영입했다. 데이터 분석력이 뛰어난 '비선수 출신' 전문가를 전력분석원으로 쓰기도 했다. 조원태 회장의 파격 인사는 스태프에 한정되지 않았다. 2020~21시즌 앞두고 남자부 V리그 구단 최초로 외국인 로베르토 산틸리(이탈리아) 감독을 선임했다. 세계 배구 트렌드를 접목해 경쟁력을 키우려 했다. 대한항공은 산틸리 감독 체제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해냈다. 그와 계약 기간이 끝난 뒤에는 외국인 토미 틸리카이넨(핀란드) 감독을 영입했다. 조원태 회장은 화끈한 투자를 통해 선수들의 자존감을 높여줬다.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는 최근 3시즌 연속 보수 총액 1위에 올랐다. 정지석은 2022년 4월 자유계약선수(FA) 역대 최고 대우(1년 기준 9억2000만원)를 받았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이 강팀 반열에 오른 뒤에는 현장 운영 방침을 존중했다. 현장 인원들은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되, 현재 역량을 전적으로 믿어주는 구단주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고 있다.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성탄절, 대한항공 홈구장(인천 계양체육관)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현재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도 맡고 있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발 멀리서 응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는 구단주부터 신인 선수에 이르기까지 단단하게 구축된 신뢰 속에 이뤄졌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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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도 'OK', 오기상 매직 봤잖아 "다음 시즌에는 설욕을"

"감독님 말고 '오기상'이라고 불러달라." 한국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의 일본인 사령탑인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이 취임 당시 당부한 말이다. 딱딱한 존칭 대신 '오기상(오기노 씨)'라는 부드러운 호칭으로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꾀했다. 오기노 감독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배구가 아닌 모두가 하나 되어 즐기는 '원팀' 배구를 하길 바랐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OK금융그룹은 확 달라졌다. 2016~17시즌 최하위에 떨어진 걸 시작으로 중하위권에만 머물렀던 팀은 올 시즌 8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은 봄 배구에서도 파죽의 3연승을 달리며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에 올랐다. OK금융그룹의 팀 컬러가 달라졌다. 그동안 외국인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의 의존도가 높았던 OK금융그룹은 신호진, 송희채 등 국내 선수들에게 공격을 적절히 분산하면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변모했다. 범실도 크게 줄었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이 기록한 범실은 654개(139세트)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929개(리그 최다 5위)를 기록한 직전 시즌과 비교한다면 크게 개선됐다. 강공보다는 코스 공략 등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적인 배구를 추구한 오기노 감독의 전략이 빛났다.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오기노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배구를 정착시키기 위해 선수들과 갈등 아닌 갈등을 겪었다. "'원팀' 정책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경기에서 배제하겠다"는 엄포도 놨다. 레오도 예외는 없었다. 전반기 과도기를 겪은 OK금융그룹은 3라운드 6전 전패로 하위권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기노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랜 설득 끝에 고집 센 레오까지 변모시키며 팀을 변화시켰다. OK금융그룹은 4라운드 전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규시즌 3위로 봄 배구에 진출해 챔프전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OK금융그룹은 챔프전에서 패했다. 준플레이오프(단판), 플레이오프(3판2선승제)를 모두 치르고 올라온 탓에 체력 부담 여파가 컸다. 이틀에 한 번꼴로 치르는 강행군을 견뎌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3차전에서 풀세트 접전까지 가는 저력을 선보이며 감독이 원하는 'OK다운' 원팀 배구를 펼쳤다. 선임 1년 차에 거둔 값진 준우승. 오기노 감독의 '오기상' 배구는 이제 시작이다. 오기노 감독은 준우승 후 "우리는 V리그에서 다른 배구를 보여줬다. 다음 시즌 우리 배구를 유지하면서 설욕하겠다"라며 다음 시즌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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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마지막에 폭발한 정지석·임동혁·정한용...역대 최강 왕조 이끈 '토종 트리오'

남자 프로재구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두꺼운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를 앞세워 일군 쾌거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였던 4·5세트, 국내 공격수 정지석·임동혁·정한용을 앞세워 박빙 승부를 우세하게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극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PO)에서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을 상대했다. 혈전이 예고됐지만, 대한항공은 1차전 3-1, 2차전 3-0 완승을 거뒀다.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에이스 정지석이 맹폭했고,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해 영입한 막심 지가로프도 제 몫을 해냈다. 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의 경기 조율 속에 3차전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통합 4연패.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한항공이 역대 최고의 팀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그 어느 시즌보다 고전했다. 3연패 주역이었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대체 선수 무라드 칸도 챔프전에 출전하지 못할 만큼 기량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공격수들이 빛났다.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이 3라운드까지 정지석의 빈자리를 잘 메워냈다. 정한용은 지난해 11월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3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한용이 체력 저하로 주춤했을 땐,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나서 링컨의 빈자리를 메웠다. 주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있어, 항상 부상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 하지만 올 시즌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국내 공격수 득점 1위, 전체 7위(559점)에 올랐다. 정지석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정규리그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 공격성공률 45.69%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그는 챔프전 1차전에서 31득점, 공격성공률 67.65%를 기록하며 전성기 모습을 보여줬다. 2차전도 3세트로 끝난 승부에서 10점, 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했다. 임동혁도 막심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며 오른쪽 공격 위력을 더했다. 3차전에서는 세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정지석은 승부처마다 블로킹을 해냈고, 임동혁은 성공률 높은 대각선 오픈 공격을 마구 내리꽂았다. 정한용도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냈다. 정지석과 임동혁은 18점, 정한용은 10점을 기록했다. 1~3차전 내내 활약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를 획득,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최근 4시즌, 가장 어려웠던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 주역은 토종 공격수들이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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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유력 후보들이었는데..' PO 사라진 맞대결, "분위기 안 좋지만 유종의 미" [IS 수원]

봄배구가 사라진 두 팀의 사령탑이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한국전력과 삼성화재는 1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도드람 V리그 2023~24 남자부 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이날 경기 포함 정규시즌 경기를 두 경기 남긴 상황에서 봄배구 탈락을 확정지었다.현재 삼성화재는 승점 48로 5위에, 한국전력은 승점 47로 6위에 머물러있다. 프로배구는 3위와 승점 3 이내면 준플레이오프 단판승부가 열리는데, 6위 한국전력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승점6) 3위 OK금융그룹(승점 57)과 격차를 3점 이내로 줄일 수 없다. 5위 삼성화재는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나, 4위 현대캐피탈(승점 53)이 시즌 최종전을 OK금융그룹과 치르기 때문에 사실상 탈락을 확정지었다. OK금융그룹이 승리하면 승점 3 이상이 되고, 현대캐피탈이 승리하면 현대캐피탈이 4위에 오르기 때문에 삼성화재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두 팀은 5라운드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봄배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삼성화재는 4라운드까지 3위에 올라 있었고, 한국전력은 3위로 5라운드를 마쳤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삼성화재는 6라운드 1승 3패로 주춤했고, 한국전력은 4전 전패 중이다. 1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6라운드에서 공격력이 안 좋았다. 선수들이 봄배구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베스트 라인업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지난 경기들을 돌아봤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초반 라운드에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뒷심이 부족했다. 3라운드 이후부터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 아쉽다. 주전 미들블로커 김준우의 부상도 컸다"라면서 시즌을 돌아봤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잘 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었다. 더 아쉽지 않으려면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봄배구가 무산되면서 사기가 떨어진 건 사실이고, 분위기도 많이 가라앉았다. 그래도 마지막 홈 경기니까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라고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3.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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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기세 꺾고 듀스 만든 김수지, 흥국 우승 불씨 살린 '언성 히어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 탈환 희망을 이어갔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센터) 김수지(35)는 '경쟁팀' 현대건설 격파 숨은 공신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에이스 김연경이 고미마다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며 6득점 했고, 레이나 토코쿠와 윌로우 존슨이 각각 14점과 16점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승전 76을 기록, 77로 1위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정규리그 남은 일정은 단 한 경기. 오는 15일 GS칼텍스전이다. 일단 승점 3을 확보하고, 현대건설이 최종전으로 치르는 16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패하거나 이겨도 승점 2 추가에 그치는 5세트 승부를 하길 바라야 한다. 승점이 같아지면, 현재 27승으로 현대건설보다 승수가 2승 더 많은 흥국생명이 1위가 된다. 12일 현대건설전에서 공격수만큼 돋보인 건 김수지였다. 매 세트 고비, 승부처마다 블로킹을 해냈다. 1세트는 17-20, 3점 차로 밀린 상황에서 상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위파위 시통의 공격을 막아내며 추격 발판을 만들었다. 2세트는 한창 기세가 뜨겁던 상대 에이스 모마 바소코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제동을 걸었다. 백미는 2세트 막판이었다. 20점 진입 직전까지 지고 있었던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이 양효진에게 막히며 21-23까지 밀렸다. 세트 포인트(22-24)까지 내준 상황에서 김연경이 득점하며 1점 차로 따라 붙었지만, 여전히 불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수지는 2세트를 듀스로 끌고 가는 블로킹을 해냈다. 상대는 모마였다. 흥국생명은 이어진 승부에서 27-25로 승리했다. 김수지는 3세트 초반 정지윤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은 뒤 서브에이스까지 해내며 초반 기세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공격 3득점 포함 총 8점을 올렸다. 그는 지난 5일 IBK기업은행전에서도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흥국생명에서 센터를 활용한 공격은 주로 이주아가 맡고 있다. 경험이 많은 김수지의 주 임무는 네트 위 싸움에 기여하는 것. 정규리그 3라운드까진 풀타임 출전이 많지 않았던 그는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 흥국생명의 제공권 장악을 이끌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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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대항마' 정관장, 정규시즌 순위 경쟁+봄 배구 판도 흔든다

여자 프로배구 정관장이 100% 전력을 발휘하며 리그 1위 현대건설을 잡았다. 3위 GS칼텍스를 승점 2 차이로 추격하며 준플레이오프행에 다가섰다. 정관장은 지난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2-25, 25-22, 20-25, 15-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메가와 지아가 각각 31점과 25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센터) 정호영이 11점, 팀 리더 이소영이 11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지난달 18일 IBK기업은행전부터 3연승을 거두며 승점 8점을 추가했다. 아직 3위 GS칼텍스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여서 역전 사정권까지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4라운드까지 7까지 벌어졌던 차이를 좁힌 점은 고무적이다. 정관장은 1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당시 현대건설은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막 팀에 복귀한 탓에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실제로 정관장은 이후 세 경기 연속 졌다. 5라운드 승리가 의미 있는 이유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나선 현대건설을 상대로 풀세트 끝에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정호영과 박은진은 양효진·이다현과의 네트 앞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메가와 지아 쌍포에 이소영까지 가세한 측면 공격도 득점과 공격 성공률 모두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정규리그 1위를 독주 중인 현대건설이 올 시즌 한 번 이상 패한 팀은 흥국생명과 정관장뿐이다. 흥국생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대건설 전열이 완전히 정비되지 않았던 1·2라운드를 잡았다. 정관장은 현대건설의 8연승 질주를 막아섰다. 정관장은 경기 기복이 큰 편이다. 센터진과 측면 공격력 모두 7개 구단 중 정상급이지만, 조직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정규시즌과 봄 배구(포스트시즌)에서 현대건설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기도 했다. 4일 5라운드 대결에선 힘으로 맞붙어 밀리지 않았다. 정관장은 2·3라운드에서 3승 9패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4라운드에서 4승 2패로 반등한 뒤 5라운드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이소영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외국인 선수와 세터 염혜선의 호흡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3위와 4위 사이 승점 차가 3 이하가 되면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정관장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GS칼텍스와의 순위 경쟁뿐 아니라 봄 배구 판도도 예측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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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가세 효과' 흥국생명, GS칼텍스전 2연패 탈출...현캐는 OK 7연승 저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GS칼텍스전 2연패를 끊어냈다. 외국인 선수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흥국생명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9, 26-24)로 완승을 거뒀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공격 성공률 30.77%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지난달 30일 합류한 윌로우 존슨이 17득점, 공격 성공률 45.95%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2월 9일 홈 3라운드,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인 지난달 17일 원정 4라운드 모두 GS칼텍스에 1-3으로 패했다. '전'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부진한 탓이었다. 흥국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키 1m91cm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우를 영입했다. 그는 두 차례 V리그 문을 두드겼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의 지원군으로 합류했다. 메이저리그(MLB) 레전드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도 유명세를 탔다. 윌로우는 지난달 30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V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17득점,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보여줬다. 큰 키에서 꽂는 스파이크는 위력이 있었고, 움직임도 예상보다 기민했다. 윌로우는 두 번째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서는 팀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는 19-16에서 백어택 시도로 팀 20번째 득점을 이끌었고, 20-18에선 세터 이원정과 좋은 호흡으로 시간차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2세트도 20점 진입 뒤 1점을 지원한 윌로우는 3세트 듀스 승부, 스코어 25-24에서 강소휘의 오픈 공격을 유효 블로킹으로 막아낸 뒤 김다솔의 토스를 퀵오픈 공격으로 연결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순위대로면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에서 GS칼텍스를 만날 수 있다. 3연패를 당했다면, 봄 배구 무대에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가세한 윌로우가 의미 있는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7개 구단 중 두 번째로 2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승점 56점을 기록 61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을 5점 차로 추격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전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의 7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2일 안산 원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31득점,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가 25득점을 기록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가 42득점하며 분투했지만, 좌우 쌍포에 중앙 공격까지 원활했던 현대캐피탈을 막지 못했다. 승점 36점을 쌓은 현대캐피탈은 나란히 승점 40점으로 3~5위에 올라 있는 삼성화재·한국전력·OK금융그룹과의 차이를 4점으로 좁혔다. 남자부 순위 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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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교체하자고 트럭 시위까지, '윈나우' 흥국생명의 진퇴양난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7)의 경기력과 태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옐레나 교체론'은 이날 경기 후 더 부각되고 있다. V리그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옐레나는 17일 기준으로 득점 7위(501개), 성공률 10위(39.98%)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전체 7명 중 각각 6위, 7위에 해당할 만큼 부진하다. 외국인 선수보다 국내 선수의 활약이 더 뛰어난 팀은 흥국생명이 유일하다. 김연경은 득점 5위(520점) 성공률 2위(45.23%)에 올라 있다. 흥국생명의 목표는 오직 우승이다. 김연경이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선수 생활 연장을 택하면서,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그러나 옐레나의 부진으로 팀이 주춤하자 일부 팬은 흥국생명 본사에 '시위 트럭'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주장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 경기력이 안 좋다면 팬은 (교체 등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레나는 17일 GS칼텍스전은 1~2세트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12득점, 공격성공률은 37.04%에 머물렀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나중에 내보냈다"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동료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태도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그동안 옐레나는 경기 도중 불만 섞인 표정으로 동료에게 짜증을 내거나, 감독의 지시를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으로 '태토 논란'을 불러왔다. 3라운드 중반 현대건설에 선두를 뺏긴 흥국생명은 점차 추격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오히려 3위 GS칼텍스에 승점 7점 차로 쫓기고 있다. 반전하려면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외국인 '교체풀'이 한정적이다. V리그의 경우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바꾸려면 해당 시즌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 내에서만 가능하다. 원하는 선수가 있더라도 해외 리그 역시 시즌에 한창이라 쉽게 보내주지 않는다. 아본단자 감독도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외국인 선수 교체 시기로는 다소 늦은 감도 있다. 대체 선수를 뽑더라도 비자 발급 후 경기에 나서기까지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경기 감각이나 팀 적응도 고려할 사항이다. 성공 가능성 못지않게 위험 요소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옐레나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김연경의 체력, 심리적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 구단은 옐레나 교체와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교체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감이 실린다. 일단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뒤 1월 30일 한국도로공사전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이형석 기자 2024.01.1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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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현대건설 전력 인정한 차상현 감독 "강서브로 분위기 전환 노린다"

여자 프로배구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리그 독주 체제를 갖춘 현대건설의 저력을 인정했다.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틈새를 공략한다. V리그 여자부 3위 GS칼텍스는 10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GS칼텍스는 1라운드에선 국제대회 차출 인원이 많아서 전력 정비가 되지 않았던 현대건설을 잡았지만, 2·3라운드는 역전패했다. 2경기에서 한 세트 밖에 따내지 못했다. GS칼텍스는 최근 치른 6일 정관장전에서도 0-3으로 패했다. 리그 3위(13승 8패·승점 37)에 올라 있지만, 조금 흔들리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수원만 오면 마음이 좋지 않은 것 같다"라며 상대전에 대한 부담감을 전했다. 일단 전력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차 감독은 "국가대표팀보다 구성이 더 좋은 팀이다. 받고, 올리고, (스파이크를) 때리는 게 배구인데, 그걸 가장 잘 할 수 있는 구성"이라고 했다. 이어 "아시아쿼터 선수(위파이 시통)와 외국인 선수(모마 바소코) 모두 좋고, 웜엄존에서 들어오는 (백업) 선수들도 탄탄하다"라고 했다. 상대 전력을 극찬했지만, 승리 의지는 크다. 차상현 감독은 "결국 (팀 강점인) 서브로 상대를 흔들어서 20점 대 진입 뒤 세트를 잡고, 그걸로 분위기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풀세트까지 가서 체력전을 치러야 한다. 정상적인 컨디션에서는 현대건설이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일 페퍼저축은행전부터 신인 세터 이윤신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긴장이 생길 수 있는 상황. 차상현 감독은 "지금 (이)윤신이는 모든 경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을 전했다. 한편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이전에 비해 서브도 잘 되고 있다. 리시브도 큰 문제가 없다"며 팀 전력에 자신감을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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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 최하위 KB손보에 2연패...'비예나 포비아' 어쩌나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최하위 KB손해보험(KB손보)에 또 잡혔다. 묘한 상성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KB손보에 세트 스코어 1-3(14-25, 27-29, 25-14, 22-25)으로 완패했다. 1세트 11점 차로 대패한 뒤 듀스 승부 끝에 2세트까지 내주며 승리 동력을 잃었다. 대한항공은 바로 전 경기였던 5일, 리그 1위 우리카드에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토종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은 28점을 쏟아냈다. 임동혁은 KB손보전에서도 선봉장에 섰지만, 상대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에게 30점을 내주며 점수 쟁탈전에서 밀렸다. 이 경기 주요 지표를 보면 경기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 공격 득점(58)은 오히려 대한항공이 1점 많았고, 블로킹은 6-9로 밀렸지만, 서브에이스(5개)는 3개 더 많았다. 하지만 2·4세트 20점 진입 뒤 기세 싸움에서 밀렸다. 시즌 4경기 평균 기록을 봐도 마찬가지다. 공격의 시작인 서브 리시브는 44.62%로 시즌 팀 평균(42.89%)보다 오히려 높았다. KB손보는 36.06%에 그쳤다. 9일 4차전처럼 블로킹은 조금 밀렸지만, 서브에이스는 더 많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0일 홈(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른 KB손보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도 1-3으로 패했다. 1·2라운드 승리 뒤 내리 2연패다. 3라운드에서도 임동혁은 42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지만, 비예나는 그보다 많은 43점을 기록했다. 결국 대한항공이 KB손보에 2연패를 당한 건 엄밀히 비예나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비예나는 올 시즌 출전한 대한항공전에서 상대 6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공격성공률(58.02%)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54.08%)보다 높았다.1~4라운드 모두 치른 상대 4팀(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삼성화재) 중 대한항공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112)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예나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열린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고 V리그에 입성했다. 그해 득점(786)과 공격종합(56.36%)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음 시즌 방출됐고, 2022~23시즌 KB손보 대체 선수로 다시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비예나는 대한항공 소속 시절, 팀 유망주였던 임동혁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친화력이 좋은 동료였다. 그런 인연이 있는 비예나는 현재 대한항공전에서 가장 빼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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